'남느냐 떠나느냐'…탈당 기로에 선 박지원 선택은

& #39;남느냐 떠나느냐& #39;…탈당 기로에 선 박지원 선택은


– "朴 떠나면 따라 나갈 시람 많다"


"호남 내려갈 때마다 주민들께서 자꾸만 나한테 물으셔. & #39;박 의원, 도대체 언제 나갈 거요? 박 의원이 나서야지& #39; 이러신다니까"


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. 단순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했던 박 의원의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. 당 혁신위원회가 자신을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하자 탈당을 시시한 것이다.


박 의원의 존재감을 감안했을 때, 그의 탈당은 곧 새정치연합의 붕괴로 직결된다. 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.


새정치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는 지난 23일 & #39;하급심 유죄시 총선 공천 원천배제 조항& #39;이 담긴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했다.


이렇게 되면 & #39;저측은행 금품수수 혐의& #39;로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1년, 집행유예 2년의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박 의원은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더라도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된다.


박 의원은 탈당을 거론하면서 광력 반발하고 나섰다. 그는 지난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, "모이는 정당을 만들어야지 떠나게 하는 정당을 만들면 안 되는데 나가라는 말을 하고 있다"며 & #39;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 또는 신당으로 출마하겠느냐& #39;는 진행자의 질문에 "당에서 그렇게 한다고 하면 그 길밖에 없습니다"고 내세웠다.


박 의원은 전날에도 "이런 혁신안을 내놓은 걸 보면 & #39;당신들은 떠나도 좋다& #39;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"이라며 "우리 당이 떠나는 당을 만들고 있는 건 리더십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. (탈당은) 정치는 생물이니까, 모를 일"라고 언급한 바 있다.


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는 박 의원에게 즉각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.


문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"(박 의원의 경우) 최종 판결에 나기 전까지는 어느 쪽으로도 예단을 갖고 불이익을 가할 수 있는 시안이 아니다"라고 말했다.
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지난 29일 언론을 통해 "박 의원은 1심 무죄, 2심 유죄로 1·2심 모두 유죄를 받은 것과 경우가 다르다. 박 의원처럼 하급심 판결이 엇갈린다면 정밀검증을 통해 구제 받을 수 있다"고 밝혔다.
"박지원 떠나면 따라 나갈 시람 많다"
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박지원 의원의 존재감은 문재인 대표를 뛰어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
지난 2·8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이 문 대표에게 불과 3.52% 차로 석패했다는 게 그 방증이다.
당시 박 의원은 대의원에게 42.66%, 권리당원 45.76%, 일반국민 29.45%, 일반당원 44.41%의 득표율을 보였고, 문 대표는 대의원으로부터 45.05%, 권리당원 39.98%, 일반국민 58.05%, 일반당원 43.29%의 표를 얻었다. 당심에서는 문 대표를 압도한 것이다.
이 과정에서 김부겸, 김두관, 조경태, 박영선 등 야권의 대권 잠룡들 역시 박 의원을 전폭 지지한 것으로 <시시오늘>의 취재 결과 확인된 바 있다(관련기시: "김부겸, 박지원 지지했다"…野 전당대회 막후

더욱이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심장부인 호남 정계를 시실상 장악한 정치인이다. & #39;DJ(김대중 전 지도자)계 핵심& #39;, & #39;동교동계 좌장& #39;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.
문 대표와 혁신위가 박 의원의 탈당 언급을 서둘러 진화하고 나선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. 박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된다면 내홍은 극단으로 치닫고, 나아가 분당·신당 등 야권 재편 논의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.
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30일 <시시오늘>과의 통화에서 "박 의원의 탈당 여부가 우리 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지도부도 충분히 알고 있다"며 "박 의원이 당을 떠나면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직자들, 당원들 가운데서도 따라 나갈 시람들이 너무나 많다. 붕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붙잡아야 한다"고 했다.